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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2023-07-14 23:05
안녕하세요, 김대리님! :) 고민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팀장 포지션으로 일하고 있지만 주변의 평가를 들으면서 내가 가는 방향이 맞나 자신이 없어지는 상황에 계신 것 같아요.
제가 팀장을 해본 적은 없지만, 나름 대기업에서 10년 있으면서 겪었던 걸 토대로 말씀드리면 조금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
1) 우선 이전의 업무 퍼포먼스로 인정받고 그 자리에 가신 것이니 의기소침해 하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특히 팀장자리라면 더 그렇죠. 그러니 처음부터 너무 잘하려고 하시기보다는, 조직의 구조와 동태를 살피는 것에 집중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령 우리 조직의 정기 보고라든가, 실적은 언제 집계되고 누구로부터 평가 되는지, 다른 조직과 우리 조직의 관계는 무엇인지, 누구와 손을 잡아야 목표를 더 잘 달성할 수 있을지, 조직장에게 현재 이쁨받는 팀장은 누구인지, 그 사람은 조직장(상사)과 어떤 식으로 소통하는지 등이요. 처음부터 무작정 무딘 날로 나무를 베는 것보다 날을 잘 갈아서(방법을 익히고) 베면 더 잘 베일 거예요. 물론 실무 인원이 부족해 직접 실무를 하면서 동시에 직책 역할까지 해야 하니 정신이 없으시겠지만, 처음엔 어차피 미숙해서 뭘 해도 욕먹으니 너무 열의에 차서 오바하기 보다는 동태를 살피며 차분하게 접근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회사 다니면서 느끼기에 보통 초임팀장(1~2년차)는 많이 힘들어하고, 다시 직책없는 실무로 돌아가고 싶어하고 하더라구요. 그때 돌아가는 사람 일부와 계속 남는 사람으로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제 말씀은, 누구든 그러니 너무 무거운 마음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2) 나와 같은 레벨에 있는 타팀 팀장이 나를 욕하는 것은, 듣기엔 내가 일을 못해서가 아니라 내가 팀장으로서 특출나게 잘해낼까봐 견제하는 성격이 강해보입니다. 그래서 신경은 크게 안쓰셔도 될 것 같은데, 다만 그렇게 견제를 하는 사람 중 이미 상위 조직장으로부터 신임을 받는 팀장이 있다면 일종의 팀장 선후배 관계를 가장한 동맹을 맺으시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어차피 당장 실력(직책자로서)으로 그 사람보다 더 우위에 있을 수 없다면 먼저 아래로 기고 들어가서 우산 안에 살짝 걸치는 것이죠. 팀장님, 팀장님 하면서 "나는 팀장 하꼬고, 팀장 선배이신 OO 팀장님은 멋지니까 제가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나는 전혀 당신을 견제하지 않아요. 나같은 건 너무 약해서 견제할 필요가 없어요."라는 느낌을 심어주면 덜 견제하고 오히려 나를 쳐주는 태도에 마음을 풀지도 몰라요. 가령, 우리팀과 적대관계에 있는 팀장이더라도 내가 먼저 지고 들어가면 뭐 하나 콩고물이라도 주면서 대놓고 있는 자리에선 덜 쎄게 나오거나, 미리 밑밥을 던져주는 식으로 친절하게 대해줄 가능성이 있거든요.
3) 나를 평가해주는 사람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래도 회사니 팀장 위의 조직장(또는 한국지사 대표)가 있을 것 같은데, 그 사람과 소통하는 여러가지 방식을 학습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캐주얼한 자리(일주일에 한 번 밥을 같이 먹는다든가, 담배핀다면 담타), 다른 팀장도 있는 주기적인 공식적인 자리, 다른 팀장이 없는 긴 주기의 일대일 대면자리 등 그 자리의 성격을 고려하여 그때마다 내가 어떤 커뮤니케이션으로 내 성과나 일에서의 고민 등을 어필할 수 있을지 생각해두면, 내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해 just 평가 뿐만 아니라 "좋은 평가"까지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씀 듣다보니 이런저런 일들이 생각나서 길게 적어보았는데요😅 별 도움 안되실 수 있겠지만 또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편하게 남겨주세용😭 직책을 맡으시는 와중에 자기개발까지 하고 계시다니 넘 멋지시구, 이전에 해왔던 것과 방식이 다를 뿐이지 그 방식을 적용하면 언제든 다시 이전처럼 잘하게 되실 거예요. 넘 걱정마시구 견제세력에 맘쓰지 마시구 자신있게 밀고 나가셔요! 응원하겠습니다.
그럼 모쪼록 편안한 주말 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팀장 포지션으로 일하고 있지만 주변의 평가를 들으면서 내가 가는 방향이 맞나 자신이 없어지는 상황에 계신 것 같아요.
제가 팀장을 해본 적은 없지만, 나름 대기업에서 10년 있으면서 겪었던 걸 토대로 말씀드리면 조금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
1) 우선 이전의 업무 퍼포먼스로 인정받고 그 자리에 가신 것이니 의기소침해 하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특히 팀장자리라면 더 그렇죠. 그러니 처음부터 너무 잘하려고 하시기보다는, 조직의 구조와 동태를 살피는 것에 집중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령 우리 조직의 정기 보고라든가, 실적은 언제 집계되고 누구로부터 평가 되는지, 다른 조직과 우리 조직의 관계는 무엇인지, 누구와 손을 잡아야 목표를 더 잘 달성할 수 있을지, 조직장에게 현재 이쁨받는 팀장은 누구인지, 그 사람은 조직장(상사)과 어떤 식으로 소통하는지 등이요. 처음부터 무작정 무딘 날로 나무를 베는 것보다 날을 잘 갈아서(방법을 익히고) 베면 더 잘 베일 거예요. 물론 실무 인원이 부족해 직접 실무를 하면서 동시에 직책 역할까지 해야 하니 정신이 없으시겠지만, 처음엔 어차피 미숙해서 뭘 해도 욕먹으니 너무 열의에 차서 오바하기 보다는 동태를 살피며 차분하게 접근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회사 다니면서 느끼기에 보통 초임팀장(1~2년차)는 많이 힘들어하고, 다시 직책없는 실무로 돌아가고 싶어하고 하더라구요. 그때 돌아가는 사람 일부와 계속 남는 사람으로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제 말씀은, 누구든 그러니 너무 무거운 마음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2) 나와 같은 레벨에 있는 타팀 팀장이 나를 욕하는 것은, 듣기엔 내가 일을 못해서가 아니라 내가 팀장으로서 특출나게 잘해낼까봐 견제하는 성격이 강해보입니다. 그래서 신경은 크게 안쓰셔도 될 것 같은데, 다만 그렇게 견제를 하는 사람 중 이미 상위 조직장으로부터 신임을 받는 팀장이 있다면 일종의 팀장 선후배 관계를 가장한 동맹을 맺으시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어차피 당장 실력(직책자로서)으로 그 사람보다 더 우위에 있을 수 없다면 먼저 아래로 기고 들어가서 우산 안에 살짝 걸치는 것이죠. 팀장님, 팀장님 하면서 "나는 팀장 하꼬고, 팀장 선배이신 OO 팀장님은 멋지니까 제가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나는 전혀 당신을 견제하지 않아요. 나같은 건 너무 약해서 견제할 필요가 없어요."라는 느낌을 심어주면 덜 견제하고 오히려 나를 쳐주는 태도에 마음을 풀지도 몰라요. 가령, 우리팀과 적대관계에 있는 팀장이더라도 내가 먼저 지고 들어가면 뭐 하나 콩고물이라도 주면서 대놓고 있는 자리에선 덜 쎄게 나오거나, 미리 밑밥을 던져주는 식으로 친절하게 대해줄 가능성이 있거든요.
3) 나를 평가해주는 사람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래도 회사니 팀장 위의 조직장(또는 한국지사 대표)가 있을 것 같은데, 그 사람과 소통하는 여러가지 방식을 학습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캐주얼한 자리(일주일에 한 번 밥을 같이 먹는다든가, 담배핀다면 담타), 다른 팀장도 있는 주기적인 공식적인 자리, 다른 팀장이 없는 긴 주기의 일대일 대면자리 등 그 자리의 성격을 고려하여 그때마다 내가 어떤 커뮤니케이션으로 내 성과나 일에서의 고민 등을 어필할 수 있을지 생각해두면, 내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해 just 평가 뿐만 아니라 "좋은 평가"까지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씀 듣다보니 이런저런 일들이 생각나서 길게 적어보았는데요😅 별 도움 안되실 수 있겠지만 또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편하게 남겨주세용😭 직책을 맡으시는 와중에 자기개발까지 하고 계시다니 넘 멋지시구, 이전에 해왔던 것과 방식이 다를 뿐이지 그 방식을 적용하면 언제든 다시 이전처럼 잘하게 되실 거예요. 넘 걱정마시구 견제세력에 맘쓰지 마시구 자신있게 밀고 나가셔요! 응원하겠습니다.
그럼 모쪼록 편안한 주말 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소규모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소규모 회사이다보니 특정팀을 제외하고는 한 명이 유일한 팀원이자 팀장인 팀이 많습니다. 외국계다보니 인원충원이 굉장히 힘들기도 하고요.
전 옆팀 팀장님도 마찬가지였는데, 퇴사하시며 본인 포지션에 저를 추천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업무 경력이 없고, 내성적인 성격이 외부업체 대응에는 맞지않을것 같다는 이유로 포지션 변경은 되지 않았습니다. (추후에 포지션 변경이 되면서 윗선에서 들었던 이유였어요!)
그 후 후임자가 들어왔지만 이 포지션은 회사 제품과 비즈니스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어필을 하면서 두달만에 퇴사하셨고, 제가 전팀장님 퇴사부터 후임자 퇴사에 이르는 약 몇달동안 두 포지션을 수행하면서도 큰 실수가 없었다는 점 때문에 역으로 제안이 들어왔고 수락했습니다.
연봉도 12퍼센트 가량 올랐고, 이전 직무보다 전문적인 업무를 하는 포지션이라 좋은 기회라 생각했지만 두달차인 지금 잘한 선택이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직급은 팀장이지만 직책은 대리이고 회사 내에서 나이도 어린 편이고 직무 경험도 얕다보니... 팀장 역할도 못하고 있고 팀장 취급도 못받고 있습니다.
팀원이었을때는 팀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는 일도 많았고, 기준에 따라 나를 평가해주는 사람도 있으니 업무 방향을 잡고 수정하는 것도 수월했습니다. 하지만 팀장이 된 지금은 과장이지만 맹수가 우글대는 정글에 맨몸으로 던져진 느낌입니다. 공백기간에는 잘하고있다 격려해주시던 다른 팀 팀장님도 요즘 일하는거 마음에 안든다며 술기운을 빌려 이야기하시고, 같은 팀이었던 분도 김대리 이전에는 안그랬는데 사람이 변했다며 뼈있는듯한 농담에.... (지금 팀이 다른 팀이랑 부딪힐 일이 많은 팀입니다. 호호 🙃) 내가 잘하고 있는걸까 다른 팀에서는 무어라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생각이 끊이질 않습니다.
이건 아직 두달째이니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일까요. 아니면 처음 윗선의 우려대로 바뀐 직무가 저에게 맞지 않아 생긴 문제일까요. 우선 직무 전문성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퇴근 후에 직무 자격증 준비며 영어 공부를 하고는 있는데요. 근본적으로 뭐가 문제인지 판단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평생 실무만 할 수 있을까요...
금요일 퇴근하고 심란해져서 글을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