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형]통합돌봄 시대를 앞두고 방문요양센터가 가장 먼저 한 일

공여사들 규작가

통합돌봄 시대를 앞두고 방문요양센터가 가장 먼저 한 일

지역에서 오래 신뢰받아온 방문요양센터

김정민 대표님이 운영하는 방문요양센터는 지역 안에서 오랫동안 어르신과 보호자,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의 믿음을 받아온 곳입니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상태를 세심히 살피고, 보호자와 나눈 이야기를 빠짐없이 남기며, 선생님들과 자주 얼굴을 마주해온 시간이 지금의 센터를 만들었습니다.

방문요양센터를 떠올리면 많은 분들이 먼저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의 따뜻한 현장 돌봄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르신 한 분을 안정적으로 모시기 위해서는 그 뒤에서 행정과 기록이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김정민 대표님은 이 일을 ‘신뢰업’이라고 말합니다. 어르신과 보호자, 요양보호사 선생님, 센터가 서로를 믿고 움직여야 하는 지역 서비스 사업이라는 뜻입니다. 이 신뢰는 좋은 마음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어르신의 작은 변화가 기록으로 남아야 했고, 보호자와 나눈 안내 내용이 확인되어야 했고,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도 센터 안에 공유되어야 했습니다.

a5cfcd0099aa5.png

대표님은 어머니의 제안으로 대학교 막학기 때 센터 일을 제안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대표라는 이름이 좋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막상 사무실에 혼자 앉아보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어디에 전화해야 하는지, 어떤 서류를 챙겨야 하는지, 어떤 일부터 처리해야 하는지 하나하나가 막막했습니다.

경험도 부족했고, 업계에서는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현장에서 가볍게 여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오히려 대표님을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증명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좋은 동료에게 배우며 하나씩 센터 운영의 기준을 세워갔습니다. 그 결과 국민건강보험공단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습니다. 대표님에게 그 결과는 단순한 점수가 아니었습니다.

“두려움으로 시작했는데, 오기로 버텼고, 좋은 사람 덕분에 해낼 수 있었어요. 그 결과가 저한테는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확인한 순간이었거든요.”

센터 운영은 세 가지 일이 함께 맞물려야 했습니다

김정민 대표님은 방문요양센터의 운영을 크게 세 가지로 봅니다. 수급자 어르신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일, 요양보호사 선생님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일, 그리고 이 모든 일을 뒷받침하는 행정 운영 시스템입니다.

수급자가 없으면 센터가 존재할 이유가 없고,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없으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갖춰져 있어도 행정 관리가 받쳐주지 않으면 센터는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특히 평가 등급은 기관의 신뢰와도 이어집니다. 평가 점수가 떨어지면 기관 신뢰도가 낮아지고, 장기적으로는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김대표님은 좋은 돌봄을 유지하려면 현장만큼 사무실의 기준도 단단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현장에서 아무리 잘 돌봐드려도, 그 내용이 기록으로 남지 않으면 증명하기 어렵습니다. 대표님이 행정을 단순한 서류 작업이 아니라 센터를 지키는 일로 본 이유입니다.

“선한 마음만으로는 센터를 지킬 수 없어요. 현장에서 아무리 잘 돌봐드려도, 그게 기록으로 증명되지 않으면 없는 일이 되어버리는 게 이 업의 냉정한 현실입니다.”

가장 편한 카톡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었습니다

센터 규모가 커질수록 기존 연락 방식의 한계도 분명해졌습니다. 도입 전에는 업무 요청과 보고, 확인이 대부분 카톡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은 궁금한 점이 생기거나 돌발 상황이 생길 때마다 메시지를 남겼고, 사무실 직원들은 그 내용을 확인하며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카톡은 빠르게 연락하기에는 편했습니다. 하지만 업무 요청과 일반 대화가 섞이다 보니 중요한 내용을 놓치거나, 나중에 다시 찾기 어려운 일이 생겼습니다. 센터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 김대리님과 김주임님은 당시의 고충을 이렇게 털어놓았습니다.

e26ef9f607f18.jpeg

결국 카톡 하나에 의지해 센터를 운영한다는 것은 직원 각자의 기억력에 많은 부분을 맡기는 일이었습니다. 대표님이 원한 것은 단순히 연락을 줄이는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중요한 업무가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으며, 누구나 같은 내용을 보고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사람도 늘고 제도는 바뀌는데 일은 그대로였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느낀 계기는 두 가지 였습니다. 하나는 2026년 평가 매뉴얼의 변화였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게 된 일이었습니다.

평가 방식은 점점 더 촘촘해지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각 항목을 따로 준비하는 느낌이 있었다면,  전체 과정이 함께 평가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대표님은 이 변화를 보며 각각의 업무를 잘 처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전체 업무가 한눈에 보여야 했습니다.

새로운 직원을 채용한 일도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직원이 늘어나면 일이 줄어들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알려줘야 할 일과 관리해야 할 일이 함께 늘어납니다.

“내 머릿속에만 있는 것들을 꺼내서 구조로 만들지 않으면, 이 일은 절대 나 없이 돌아갈 수 없겠다는 걸 깨달았어요. 평가는 더 촘촘해지고, 직원은 늘어나고. 그 두 가지가 동시에 찾아왔을 때 저는 선택을 해야 했어요. 계속 내 체력으로 버티거나, 아니면 구조를 만들거나. 저는 구조를 선택했습니다.”

서식도, 일하는 방식도 직접 고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시중에 있는 솔루션도 검토했습니다. 행정 업무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나 서식 제공 서비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표님이 찾던 것은 단순히 편한 프로그램이 아니었습니다.

방문요양센터의 업무는 일반 회사의 업무와 다릅니다. 어르신의 기록, 보호자 상담, 요양보호사 선생님 교육, 공단 평가 자료, 반복 업무, 긴급 상황 대응이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또한 기관마다 일하는 방식도 다르고, 평가 기준과 정책도 계속 달라집니다.
7f1b0ce1bf10a.png

그래서 대표님에게 가장 중요했던 기준은 유연성이었습니다. 필요한 서식은 직접 만들고, 맞지 않는 방식은 고치고, 직원들이 쓰기 어렵다면 다시 바꿀 수 있어야 했습니다. 매뉴얼이 따로 있고 실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업무와 매뉴얼이 연결되어 보여야 했습니다.

외부 업체에 계속 비용을 내고 맡기는 방식은 당장은 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센터 안에 업무나 소통 노하우를  남기기 어렵습니다. 대표님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 센터의 일하는 방식을 내부에 쌓는 쪽이 더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판단은 실제 현장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인터뷰 당일, 대표님이 미소와 함께 꺼내 보여주신 프린트물에는 그 변화가 고스란히 적혀 있었습니다. 실무자들이 이전 방식에서 무엇이 답답했는지, 그리고 시스템 도입 후 일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가감 없이 적어둔 내용이었습니다 .

실제 대표님께서 작성해주신 내용:

175e2f23f7aec.jpeg

읽고 넘긴 요청도, 다시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새로운 업무 시스템을 도입한 뒤, 직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메뉴는 업무 요청 메뉴였습니다. 이전에는 업무 요청과 보고를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았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을 따로 메모하거나 기억해야 했습니다.

이제는 업무 요청, 진행 상황, 완료 여부가 한곳에 남습니다. 누가 요청했는지, 누가 담당자인지, 언제까지 처리해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리마인더를 설정해 기한이 있는 일을 놓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직원들은 그 변화를 피부로 체감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일이 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일이 보이니 서로를 계속 채근하지 않아도 됐고, 각자가 맡은 역할을 더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대표님에게 업무 요청 메뉴는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팀이 같은 기준으로 일하게 만드는 장치였습니다.

“오래된 업무도 제목 검색만으로 쉽게 찾을 수 있고, 업무를 잊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어 업무 누락을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7069449a65e12.png

기억하는 사람에서, 보는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시스템 도입 후 가장 큰 변화는 “구조가 기억해준다”는 점이었습니다. 대표님이 예전에는 자신이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구조가 그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직원들도 같은 변화를 느꼈습니다. 김대리님은 반복 업무를 등록하고 리마인더를 설정하면서 업무를 놓치는 일이 줄었다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수첩에 적어두던 참고 자료와 잊지 말아야 할 내용을 이제는 시스템에 정리해두고 필요할 때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표님에게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더 이상 모든 것을 기억하려 애쓰기보다, 사무실 전체 업무가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보고 다음 방향을 정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리더의 역할이 기억하는 사람에서, 기준을 만들고 보는 사람으로 바뀐 것입니다.

“저는 이제 기억하는 사람이 아니라 보는 사람이 됐어요. 사무실 전체 업무가 한눈에 보이고 직원들의 업무 현황이 같이 보이는 구조 안에서, 보이니까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가장 바쁜 순간에 가치가 드러났습니다

시스템의 효과는 평소보다 일이 많이 몰렸을 때 더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한 번은 신규 어르신이 여러 명 동시에 들어오면서 처리해야 할 서류와 연락, 조율 업무가 한꺼번에 늘어난 적이 있었습니다.

예전 같았다면 누가 어떤 일을 맡았는지,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어떤 일이 아직 남았는지 계속 확인해야 했을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업무가 한곳에 정리되어 있으니 실무자끼리 빠르게 소통하고 조율할 수 있었습니다.

9280caa60cd3d.png

덕분에 바쁜 와중에도 필요한 업무를 기한 안에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보호자에게는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처리해주시냐”는 말을 들었고,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에게는 “어떻게 다 기억하고 있냐”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시스템은 평소에는 조용히 있다가, 가장 바쁜 순간에 진짜 힘을 발휘한다는 걸 그때 느꼈어요. 밖에서는 그게 '이 센터는 꼼꼼하다, 믿을 수 있다'로 느껴지는 거예요.”

결국 구조가 기억해주고 있었던 것이 단단한 비즈니스 성과인 '신뢰'로 이어진 것입니다.

사람을 숫자로 보지 않았습니다

센터가 지역 안에서 신뢰를 쌓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업무 시스템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바탕에는 김정민 대표님이 사람을 대하는 기준이 있었습니다.

대표님은 채용에서도 경력이나 자격증보다 태도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첫 전화 통화에서 어떤 말투를 쓰는지, 면접에서 어르신을 어떻게 대하는지 유심히 봅니다. 어르신들은 경력보다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신경 써서 돌봐줄 수 있을까”를 먼저 느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채용 이후에도 관심, 대면 상담, 기록, 감사의 표시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신규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현장에서 적응하는 동안 먼저 연락하고, 사무실은 언제든 열려 있다는 믿음을 주려 합니다. 실제로 선생님들이 갑자기 사무실을 방문해도 상담할 수 있도록 업무를 조율합니다.

“저는 신뢰는 한 번에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전화 한 통, 면접 한 번, 문자 한 줄. 이 작은 것들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게 신뢰거든요.”

 현실에서 사회복지사들은 여전히 행정 업무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표님은 행정 업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같은 업무를 더 수월하고 정확하게 해낼 수 있는 구조를 고민했습니다. 직원들이 행정 업무를 조금 더 편안하고 안전하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습니다.

그 고민은 지금 센터 운영을 넘어 더 큰 꿈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만들고 경험한 운영 구조를 전국의 장기요양기관 종사자와 사회복지사 선생님들과 나누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작은 조직일수록 기준이 남아야 합니다

김정민 대표님의 이야기가 남기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좋은 마음이 오래 이어지려면, 그 마음을 지켜줄 기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한 사람의 머릿속이 아니라 팀이 함께 보는 곳에 남아야 합니다.

3847bd9a7cca5.jpeg

업무 요청이 카톡방 안에서 흘러가고, 중요한 일정이 개인 수첩에만 적혀 있고, 대표님이 모든 것을 기억해야 하는 구조라면 언젠가는 한계가 찾아옵니다.

“'바빠서 못 한다'는 말은, 바빠서 더 바빠지는 구조를 선택하겠다는 말입니다.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시작하려고 기다리다 보면 영원히 시작하지 못할 수 있어요.”

김 대표님에게 새로운 업무 시스템은 직원을 감시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센터가 중요하게 여기는 돌봄의 기준을 팀 안에 남기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새로운 도구를 쓰니 편해졌다”는 수준의 변화가 아닙니다.

행정 역시 돌봄의 일부로 보았기에,  좋은 마음과 신뢰를 오래 지키고자 사람의 기억에만 기대던 일을 팀의 기준으로 바꾸었습니다.

우리 회사도 사람의 기억에만 의존하고 있다면, 이제는 일이 남고 이어지는 구조를 고민해볼 때입니다. 그 고민의 시간을 확실하게 줄여주는 방법,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보세요.